집착, 위험한 사랑

관리자

web@gsdaily.co.kr | 2023-05-08 09:45:37

자료=픽사베이

“사랑해, 너를 위해 내 생명까지 버릴 수…”

상당히 감동으로 느껴지는 말이지만 사실은 무서운 말이다. 물론 진심으로 생명을 바칠만큼 사랑하고 있다는 역설일 수도 있다.

지금은 사랑이지만 도를 넘어서 집착이 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결과가 나올 수 있기에 지적을 하는 것이다.

사랑은 상대를 위한 배려와 관심이지만, 집착은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는 매달림이다.

그래서 사랑과 집착은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사실 근본 자체가 다르다.

사랑은 상대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이고, 집착은 개인적인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는 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을 하게 된다지만, 집착은 사랑을 받지 못한 트라우마로 나타나는 일종의 심리적 강박감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트폭력이 집착의 대표적인 현상으로 자신은 “사랑하기에 잘못된 사랑을 바로잡기 위해 불가피하게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라고 항변할지라도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인정될 수 없다.

데이트폭력이 법적으로 처벌을 받는다고 해도 후유증은 평생 간다. 트라우마로 깊이 각인돼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랑과 집착의 경계가 애매하다는 것이 문제다.

저명한 심리 치료 전문의인 수잔 포워드 박사의 ‘사랑과 집착 사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고 집착하는 관계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한 책으로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사랑과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냈다.

포워드 박사는 사랑과 집착을 구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단서를 제시하고, 집착의 실체와 다양한 행동유형에 대해 분석한다. 집착의 고리를 끊고 사랑을 찾기 위 방법을 알려주며 사랑에 대한 넓은 시각을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행동이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알지 못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지만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과 집착에 대해 정의나 영향 등을 명확하게 단정 짓기는 쉽지 않다.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대상은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생각부터 위험한 단계다.

사랑은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헌신하는 대상으로 품어야 폭력이라는 행위가 나올 수 없게 된다.

이에 법정 스님의 ‘이런 사랑 하세요’라는 시는 모든 연인이 꼭 기억해야 할 만큼의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나를 위해 사랑을 하지는 마세요

내가 기쁘기 위해 상대를 사랑하지는 말고요

대신에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나를 내어 바치는 사랑을 하세요

나를 위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애욕(愛慾)이고 집착일 뿐

내 사랑 내 사람이 되어야

그것만이 사랑인 줄 알지만

사랑이 소유가 되면

사랑 그 자체의 맑음을 잃어버리게 됩니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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