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어린 야생동물들 다시 자연의 품으로

관리자

web@gsdaily.co.kr | 2026-09-16 10:48:11

구조된 삵·너구리·족제비 16마리 야생으로 돌려보내 멸종위기종 삵이 자연으로 돌려보내지는 모습. 사진=경기도 제공

어미를 잃거나 탈진한 채 발견됐던 어린 야생동물들이 다시 숲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웠던 새끼들이 치료와 재활을 거쳐 스스로 먹이를 찾고 몸을 숨길 수 있을 만큼 성장한 뒤 자연으로 복귀했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임진강생태보존회와 함께 경기북부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재활훈련을 마친 야생동물 16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번에 방생된 동물 가운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도 포함됐습니다. 너구리와 족제비도 함께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미 잃은 새끼들 경기북부 구조센터로

이 동물들은 지난 봄과 여름 번식기에 어미를 잃거나 탈진·질병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도민의 신고를 받은 민간단체가 현장에서 구조한 뒤 경기북부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옮겼습니다.

구조했다고 곧바로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야생동물이 사람의 보호에 익숙해지면 자연에서 먹이를 구하거나 위험을 피하는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센터는 개체 상태에 맞춰 인공포유와 영양공급, 질병치료를 진행했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뒤에는 다시 야생에서 살아가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먹이 사냥부터 사람 피하기 훈련 등 재활훈련 

재활 과정에는 먹이 사냥과 은신처 찾기, 사람을 피하는 훈련 등이 포함됐습니다. 단순히 몸이 건강해졌다는 이유만으로 방생하지 않고 실제 자연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능력을 갖췄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경기도는 개체별 건강검진과 사냥 능력 평가를 거쳐 자연에서 스스로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된 동물만 방생했습니다.

이번 자연복귀에는 야생동물을 처음 발견하는 현장과 전문적인 치료·재활을 담당하는 기관의 협력도 이어졌습니다.

민간단체가 현장에서 동물을 발견·구조하고 센터가 전문 치료와 재활을 담당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야생동물 한 마리를 구조하는 일이 단순한 신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견·구조→치료·재활→자연복귀’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자연에서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웠던 어린 동물들이 센터의 전문적인 보살핌과 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자연으로 돌아가게 돼 뜻깊다”며 “지역 민간단체와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조난당한 야생동물을 신속히 구조·치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3539마리 구조… 1054마리 자연으로

경기도가 올해 8월까지 구조한 야생동물은 3539마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054마리가 치료와 재활 등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기서 일반 시민이 알아둘 내용도 있습니다. 봄과 여름에 혼자 있는 어린 야생동물을 발견했다고 해서 반드시 어미를 잃은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갔거나 주변에서 새끼를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람이 곧바로 데려오면 오히려 정상적인 양육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 야생동물을 발견했을 때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정 시간 주변을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조가 필요해 보일 경우 임의로 포획하기보다 야생동물구조센터나 관할 지자체에 먼저 문의해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번에 자연으로 돌아간 16마리도 시민의 신고에서 시작해 민간단체의 구조와 전문기관의 치료, 야생 적응훈련을 거쳤습니다. 야생동물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전문적인 구조로 연결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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