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종합운동장 ‘공연도시’ 핵심으로 새단장한다

관리자

web@gsdaily.co.kr | 2026-09-10 11:07:35

대형 공연·관광 잇는 복합문화거점 강화
관람환경 개선… 관광·체류형 소비 연계
공연 열기로 가득찬 고양종합운동장. 사진=고양시 제공

고양종합운동장이 20여 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갑니다. 국제 스포츠 경기를 치르던 다목적 경기장에서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찾는 대형 공연장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시설 개선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고양특례시는 고양종합운동장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 운영 효율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리모델링을 추진합니다. 단순히 낡은 시설을 보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과 스포츠, 관광 기능을 함께 강화해 경기장의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입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2003년 9월 연면적 6만461㎡, 4만907석 규모로 문을 열었습니다. 천연잔디 필드와 트랙을 갖추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 등 주요 국제경기를 치르며 고양의 대표 체육시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양종합운동장 전경. 사진=고양시 제공

하지만 국제경기 등이 없는 기간에는 4만석이 넘는 대형 경기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최근 대형 공연이 잇따라 열리면서부터입니다. 콜드플레이를 비롯해 BTS, 빅뱅, 블랙핑크 등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장으로 활용되면서 수만 명의 관객이 한꺼번에 고양을 찾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스포츠 경기장에 공연 기능이 더해지면서 노후시설 개선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과제가 됐습니다. 대규모 관객이 장시간 머무는 만큼 좌석과 화장실, 이동 동선, 안내체계뿐 아니라 시설 안전성까지 전반적인 점검과 정비가 필요해졌습니다.

고양시와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중장기 리모델링 방향을 마련하고 내년도 본예산을 시작으로 약 1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고양종합운동장 관람석 모습. 사진=고양시 제공

노후 관람석은 전면 교체를 검토합니다. 현재 일부 파손된 좌석을 보수하고 있지만 대형 공연이 잦아진 상황에서는 부분적인 교체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경기장에 설치된 56개 화장실도 정비 대상입니다. 운영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준공 이후 20년이 지나면서 이용객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시설 안전을 위한 보강도 추진합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철근콘크리트(RC)와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방식으로 건립됐습니다. PC 특성상 장기간 사용하면 패널 이음부가 노후화하면서 누수가 반복될 수 있어 부분 보수를 넘어 안정성을 높이는 종합적인 정비를 검토합니다.

외부 철골과 콘크리트 마감재에 대한 전면 도장 공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외선과 강우, 대기오염 등으로 발생한 박리와 변색, 부식을 개선해 시설 안전과 외관을 함께 정비한다는 방침입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종합운동장은 K-컬처밸리 아레나, 킨텍스와 함께 문화콘텐츠 거점도시를 완성하는 핵심 축”이라며 “대형 공연을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고양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고, 공연이 관광과 체류형 소비로 이어져 그 효과가 지역경제로 환류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양종합운동장 내부 전경. 사진=고양시 제공

공연 관람객 85만 명 방문…숙박·상권 등 지역경제 파급

고양시가 이번 리모델링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경기장 자체의 수익만이 아닙니다. 공연을 보기 위해 고양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을 숙박과 음식, 교통, 관광 등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고양종합운동장이 본격적으로 공연장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202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말까지 공연 관람객 85만 명이 고양을 찾았습니다. 같은 기간 공연 유치에 따른 누적 수익은 125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도 대형 공연 13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이를 통해 약 99억 원의 추가 수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공연이 가져오는 경제효과는 경기장 밖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BTS 월드투어 일정이 발표된 뒤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서 고양지역 숙소 검색량은 전주보다 약 8배 증가했습니다. 소노캄 고양과 글러스터 호텔 등 인근 숙박시설도 사실상 만실을 기록하는 등 공연 일정이 지역 숙박 수요로 이어졌습니다.

대형 공연 관람객이 공연 전후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 등을 이용하면 경기장 방문객 증가가 주변 상권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집니다. 특히 해외 관람객과 지방에서 올라오는 원거리 관람객은 당일 방문보다 숙박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어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지역경제 효과를 키우는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고양시는 이에 따라 해외 관람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표지를 확대하고 경기장 내부 안내체계에 주변 관광 정보를 연계할 계획입니다. 공연을 보고 곧바로 고양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관광과 소비로 이어지도록 동선을 연결한다는 전략입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공연과 각종 행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공사 일정 조정도 병행합니다. 시설을 정비하면서 동시에 대형 공연 유치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단계별 공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양종합운동장의 변화는 20년 된 체육시설의 보수라는 의미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4만 석 규모의 기존 경기장과 킨텍스, 향후 문화콘텐츠 인프라를 연결해 고양을 수도권 대형 공연과 문화관광의 주요 거점으로 키울 수 있느냐가 이번 리모델링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강승필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은 “고양종합운동장이 시민 생활과 대형 문화 행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설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겠다”며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연 운영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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