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던 서랍 하나를 정리하고 알게 된 것

관리자

web@gsdaily.co.kr | 2026-09-08 11:08:39

[픽사베이]

방 전체를 정리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시작도 전에 지친다. 그래서 오늘은 책상 첫 번째 서랍 하나만 열었다. 쓰지 않는 충전선, 잉크가 마른 펜, 언제 받았는지 모를 영수증이 작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버릴 것과 남길 것을 나누는 데 십 분도 걸리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수납함을 새로 사는 일이 아니라 지금 쓰는 물건만 다시 넣는 일이었다. 충전선에는 용도를 적고 펜은 실제로 써본 뒤 남겼다.

서랍을 닫자 방의 모습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다음에 필요한 물건을 찾는 시간은 줄었다. 정리는 공간을 예쁘게 만드는 행사가 아니라 작은 결정을 미루지 않는 연습인지도 모른다. 내일은 두 번째 서랍이 아니라 오늘 비운 자리를 그대로 유지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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