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고양이’ 일산병원 떴다… ‘고양 의료AI’ 이야기
관리자
web@gsdaily.co.kr | 2026-09-11 13:48:45
고양특례시 대표 캐릭터 ‘고양고양이’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 나타났습니다.
단순한 캐릭터 행사는 아니었습니다. 발달장애인 가족과 이웃이 함께 만든 음악 무대가 환아와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했고, 공연에 앞서 고양시와 일산병원은 의료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 의료산업 협력 방안까지 논의했습니다.
힐링콘서트와 공공의료, 의료 AI라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이날 일산병원에서 하나로 이어졌습니다.
발달장애인 가족·이웃 함께 만든 ‘소리마을’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1층 로비에서는 시민과 환자, 가족들을 위한 ‘힐링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무대의 주인공은 고양시 마을공동체 ‘느린이웃’에서 활동하는 합창단 ‘소리마을’이었습니다.
발달장애 학생과 어머니를 중심으로 비장애인 이웃이 함께하는 합창단입니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시민들은 평소 공연장과는 다른 병원 로비에서 이들의 합창을 들었습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열린 공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치료와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문화공연은 잠시나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이날 조금 더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고양고양이’ 깜짝 등장…환아들에게 인형과 굿즈 선물
공연 후반부에 고양시 대표 캐릭터 ‘고양고양이’가 무대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고양고양이는 소리마을 합창단과 함께 무대를 꾸민 뒤 일산병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환아와 어린이 관람객들을 만났습니다. 캐릭터 인형과 굿즈를 나눠주고 아이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습니다.
아이를 동반해 일산병원을 이용하는 가족이라면 이런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특히 장기간 재활치료를 받거나 병원을 자주 찾아야 하는 어린이에게 병원이 진료와 치료만 받는 공간이 아니라 즐거운 기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소리마을 합창단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고양고양이’의 활약이 환아와 가족,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콘서트에 앞서 오간 또 하나의 이야기
이날 행사를 힐링콘서트만으로 보면 중요한 대목 하나를 놓치게 됩니다.
공연에 앞서 민경선 고양시장과 한창훈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장은 별도의 정책 환담을 가졌습니다.
핵심은 고양시의 의료·바이오 산업과 AI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였습니다.
일산병원이 보유한 임상·의료데이터와 AI 기술 실증 역량을 활용하고 고양시의 의료·바이오 산업 기반과 연계하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연구기관이나 병원이 보유한 의료데이터와 실제 의료현장은 의료 AI 산업에서 중요한 자산입니다. 기술을 개발하는 것만큼 실제 의료현장에서 검증하고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고양시와 일산병원이 협력을 구체화한다면 시민에게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 의료서비스가 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AI를 활용한 정밀의료 연구와 의료기술 실증이 확대되면 지역 안에서 새로운 의료서비스와 관련 산업이 성장할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UN 글로벌 AI 허브’와 의료산업 연결하나
고양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와 지역 의료 AI 연구 기반을 연결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고양에는 일산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이 있고 킨텍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시·국제행사 기반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의료데이터와 AI 연구·실증 기능이 결합한다면 의료·바이오 분야를 고양의 새로운 산업축으로 키울 여지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선언보다 실제 사업입니다. 병원이 보유한 임상 역량과 데이터, 고양시의 기업지원 정책이 연결되고 관련 기업과 연구인력이 참여해야 의료 AI가 지역산업과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창훈 병원장은 “‘가치 있는 고양, 같이 가는 고양’이라는 슬로건에 발맞춰 고양특례시 대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민 시장도 “앞으로도 일산병원과 긴밀히 협력해 시민의 건강 증진을 챙기는 것은 물론, 정밀 의료와 AI를 결합한 미래 의료 신산업 생태계를 속도감 있게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 입장에서 보면 무엇이 달라지나
이번 행사의 시민 체감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먼저 공공병원이 치료와 진료를 넘어 환자와 가족에게 문화·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한 합창단 공연과 어린이 환자를 찾아간 고양고양이 행사가 그 사례입니다.
또 하나는 고양시와 일산병원의 협력이 의료 AI라는 미래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의료 AI 협력이 연구에 머물지 않고 실제 의료서비스 개선과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된다면 시민들이 체감하는 효과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날 일산병원 로비에서 열린 작은 콘서트 뒤에는 그래서 조금 더 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환아와 가족에게는 잠시 웃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고양시에는 공공의료와 AI를 연결해 미래 의료산업을 키울 수 있을지 시험하는 협력의 시작이었습니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다시 시민 곁으로 돌아온 ‘고양고양이’가 앞으로 지역 행사와 공공시설에서 어떤 방식으로 시민들과 만날지도 지켜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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