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의 의미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
우스개 말처럼 쓰이는 말이다. 하나 그저 스처 지나가는 말처럼 무의미한게 아니라 사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인간의 생존과 삶의 본질, 그리고 음식과 쾌락을 대하는 태도를 극적으로 대비시키는 유명한 철학적 질문이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생존과 본질 중심이다. 음식을 오직 생명을 유지하고 신체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관점인 것이다.
식욕이나 미식(美食) 같은 본능적·감각적 즐거움보다는 실용성과 영양 섭취에 무게를 둔다.
삶의 목적이 먹는 것에 있지 않고, 일이나 학업, 철학적 사유 등 더 가치 있는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신체를 지탱하는 행위로 음식을 대한다.
절제와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후자는 가치와 쾌락 중심이다.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를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자 **'목적'**으로 두는 태도인 것이다.
미식을 탐닉하고 새로운 맛을 경험하는 것에서 삶의 커다란 행복과 위안을 찾는다.
"인생은 짧고 먹을 것은 많다"고 조크하는 것처럼, 삶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맛있는 음식을 통해 해소하며 삶의 원동력을 얻으려 한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요리의 문화, 예술적 가치 그리고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는 교류를 중시하는 것이다.
요약하면 전자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과정으로 먹는 것을 대하는 태도고, 후자는 삶을 살아가는 동력과 뚜렷한 즐거움으로서 먹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태도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먹는 게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삶을 살아가는 동력과 즐거움 때문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봄직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