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싱그러움과 상쾌함

최고야님 2023. 5. 9. 08:50

▲자연을 닮은 어느 아파트 단지의 조경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요즘 아파트의 모습을 보면 입지와 동(棟) 위치에 따라 극을 달린다.
어느 단지는 숲속 콘도를 방불케 할 정도로 녹지 조경이 우거지고
어느 단지는 홍콩의 '닭장아파트'를 연상케 할 정도로 동만 빼곡하다.

홍콩의 고밀도 개발 대책으로 나온 닭장아파트는 좁은 도심의 주택난 
해소를 위한 고육책이라지만 대한민국이 이를 닮아가는 모습은 딱하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역세권의 
고밀도 개발(용적률이나 건폐율을 높여 가구 수를 늘리는 것)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경기도 수원의 한 전철역 주변에 짓고 있는 아파트는
용적률 499%에 건폐율은 23%정도에 불과하다.
정해진 부지에 초고층으로 동 수를 빼곡히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주변에 대형 쇼핑시설이 들어서고 환승역이 예정돼 있는 역세권으로
인기몰이가 예상된다고는 하지만 공공개발이란 이름 아래 지어지는
닭장 아파트에 다름 아니다.

신축 아파트가 당연 구축 아파트보다 인기가 많다. 가격도 더 비싸다.
구축 아파트는 내부에 윌패드로 불리는 홈오토 전산시스템이나 
지하주차장 연결 엘리베이터가 없는 등 생활에 불편함이 있다.

 

▲아침에 창을 열고 맞이하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상쾌하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하지만 동만 빼곡한 신축 초고층 아파트보다 구축 아파트는 예전에 건립된 만큼

조경시설이 잘 조성돼 있다. 동산처럼 아담하면서도 푸르게 조성된 조경은 자연환경 같은

신선함과 즐거움을 준다.

물론 닭장 아파트라도 옥상에 정원 같은 조경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강조할 수 있겠지만 아침마당처럼 넓은 초록공간을 주지는 못한다.

아침에 창을 열고 마주하는 정원 같은 아파트 조경을 보며
싱그러움과 상쾌함을 느끼며 감사를 전한다.

봄이면 봄대로, 여름이면 여름대로 그리고 가을이면 가을대로
또 겨울이면 겨울대로 아침마다 느끼는 즐거움이 다르다.

요즘엔 황사에, 미세먼지에 탁해진 공기가 우려를 주기도 하지만
비 온 후의 아침은 언제나 상쾌하다.

여기 지금, 아침마당처럼 싱그러운 조경을 보며
또 다시 감사하며 즐거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