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쓴다. 어디로 돌아가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데 왜 돌아간다고 했을까? 인명재천. 알다시피 사람의 생명은 하늘에 있다는 말이다. 살고 죽음이 하늘의 결정이란 의미라면 돌아가는 곳이 하늘인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아버지가 며칠전에 돌아가셨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의 의미가 새삼 느껴진다. 삼오제 후 다시 업무에 복귀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허탄한 마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버지는 평생을 건강히 살아오셨다. 94세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