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운정중앙역·주복1BL·89B…
희망·가족·행복, 꿈은 이루어진다

수필 12

먹음의 의미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우스개 말처럼 쓰이는 말이다. 하나 그저 스처 지나가는 말처럼 무의미한게 아니라 사실 의미심장한 말이다.인간의 생존과 삶의 본질, 그리고 음식과 쾌락을 대하는 태도를 극적으로 대비시키는 유명한 철학적 질문이기에 그렇다고 할 수 있다.전자는 생존과 본질 중심이다. 음식을 오직 생명을 유지하고 신체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관점인 것이다.식욕이나 미식(美食) 같은 본능적·감각적 즐거움보다는 실용성과 영양 섭취에 무게를 둔다.​삶의 목적이 먹는 것에 있지 않고, 일이나 학업, 철학적 사유 등 더 가치 있는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신체를 지탱하는 행위로 음식을 대한다.​절제와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태도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후자는 가치와 쾌..

수필 2026.09.13

해마다 첫눈이 대설

예전에는 주머니 속에 늘 다이어리 수첩 하나가 들어 있었다. 종이의 결을 따라 연필이나 볼펜으로 일정을 적고, 월중 행사를 빼곡히 기록하는 일이 하루의 마무리이자 시작이었다. 작은 수첩은 그해의 시간과 마음을 함께 묶어두는 저장고였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일정 사이사이에 남겨진 낙서와 메모가 당시의 공기와 감정을 고스란히 불러냈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다. 휴대전화 하나면 일정 관리부터 은행 업무까지 모두 가능하다. 손 안의 작은 기계가 컴퓨터가 되고, 다이어리는 화면 속 캘린더로 옮겨갔다. 편리함은 분명해졌지만, 종이를 넘길 때의 사각거림이나 잉크가 마르며 남기던 흔적은 기억 속으로만 남았다. 대신 우리는 터치 한 번으로 과거를 소환한다. 11월 하순이 되면 어김없이 마음이 먼저 겨울을 향한다. 올..

수필 2025.12.13

N잡러 생활에 들어서다

2020년대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다양한 직업군이 새로 생성됐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부득이 집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던 재택근무나 주5일 근무가 일반화됐다. 이와 함께 2개 이상의 업무를 진행하는 N잡러의 시대도 열렸다.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N잡러'란 두 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의미하는 단어 '잡(Job)', 사람에게 붙는 접미사 '~러 (-er)'가 합쳐진 신조어다. 실제로 본업 외 경제 활동을 하는 N잡러가 늘고 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29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전년 동분기 대비 22.4% 늘어난 5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00세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나의 평생을 보장해주는..

수필 2025.10.19

북한산에 올랐어라

토함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 버렸어라~ ♬  송창식의 '토함산' 노랫말처럼 설 연휴 마지막날 북한산에 올랐다.혼자 뚜벅뚜벅 걸어 오르면서 상념이 스쳐갔다.바다보다 산을 좋아했던 젊은 시절...  한여름 피서라고 다들 바다로 떠날 때 난 친구들과 산 속에서 야영한 기억.늦은 저녁에 아침 반찬이 없어 산아래 가게로 사러가야했다.제비뽑기로 정했는데 내가 딱 걸려서 깜깜 산중이라 랜턴에 의지한채 혼자 내려가다 도중에 랜턴 불이 꺼져서 꼼짝 못하고 몸이 얼어붙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산새, 짐승 소리에 공포감에 어찌어찌 다녀오고...늦은 밤 비가 억수로 쏟아져 텐트가 물난리, 자다깨다 일어나니인근 개울물에 담가놓은 음료, 수박, 그릇들이 모두 떠내려가 망연자실.그..

수필 2025.01.31

수필가로 등단하다

수필가(隨筆家·essayist ) : 수필 쓰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 2025년 제8회 한국현대문화포럼 신춘문예·제5회 문학상 국제공모에용기를 내서 응모한 수필이 당선됐네요 ㅎ 졸작(拙作)을 높게 평가해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식 작가로 등단했으니 일상의 기억이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문학상 수필부문에 응모하다 - https://atbodo.tistory.com/m/149 2025년 제8회 한국현대문화포럼 신춘문예·제5회 문학상 국제공모 당선작 발표 https://www.cnbnews.com/news/article.html?no=702907https://www.dailyp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316h..

수필 2025.01.25

문학상 수필부문에 응모하다

간간이 써놓은 수필 가운데 나름 괜찮다고 본 한 편을 출품했습니다.개인적인 생각의 단편을 전문가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알 수 없지만지금의 수준을 점검해보자는 차원에서 용기를 냈습니다.'그래도 응모작인데 ' 라는 생각에서 가감첨삭(加減添削)으로 내용을 다듬어정식으로 지원했습니다.아래는 출품작 전문이며, 결과가 어떨지 함께 기대해 보시죠~   그날 그 맛집, 드디어 다시 찾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로마가 이뤄 놓은 다양한 문화 중 ‘소금(salt)’ 문화는 현재까지 음식문화에 유효하다. 습한 날씨에 석회암 성분의 물맛이 나는 유럽 날씨 때문에 소금으로 짜게 음식을 조리하다 보니 현재까지 유럽 음식은 한국인이 보기에 다소 짜게 느껴진다. ‘샐러리맨(salarym..

수필 2024.12.21

겨울, 눈 이야기

온통 하얗다.올 겨울 첫눈이 대설주의보나 경보를 내릴만큼 지역 별로 많은 눈이 내렸다.거주하고 있는 고양시를 포함한 경기북부권도 대설이다. 눈은 비와 다른 느낌이다. 비는 강우량과 상관없이 우산이 없으면 피하게 되는데눈은 강설량에 관계없이 우산이 있어도 피하지 않는다.  비는 적게 오거나 많이 오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생각이 다르지 않다.눈은 적게 오든 많이 오든 이상스레 편안함이 있다. 사람마다 다른 기억이 있겠지만 나는 눈이 내리면 '그 음악'이 생각난다.눈이 수북히 쌓인 곳을 보면 어린시절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디졸브 기법으로 하나의 영상이 사라지면서 다른 영상이 나타나는 것처럼쏟아지는 눈 속에 음악이 오버랩되는 느낌이다.  영화는 바로 '러브스토리'. 아서 힐러 감독의 1970년작이다.주연 라이언 ..

수필 2024.12.11

가을의 어느날…북한산 별다방에서

가을은 낙엽을 보며 쓸쓸함을 느끼는 계절이라고 했나…알록달록 천연색으로 물드는 북한산 단풍을 보며 환상적인 절경에 설렘으로그렇게 가을을 품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북한산의 색깔은 아름답다는 표현조차 부족하게 한다. 울긋불긋 가을색이 짙어감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상념도 깊어간다. 자연은 봄에 신록으로 기운을 주고 여름엔 짙푸름으로 상쾌함을 주고 가을이면 어김없이 노랑과 빨강의 조화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에 매달린 몇 개의 잎새가 아쉬움을 더하나 흰 눈이 펑펑 내리면 눈꽃으로 가득한 절경을 선사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그만큼 서로 모여 생활해야 하는 본능이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이 모여 살기 위한 도시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이로 인한 기후변화를 자초..

수필 2024.11.28

기자로서 일하며 살며 느끼며

지역 담당 기자.  전에는 지방 주재 기자로 불린 기억이 있다. 갑작스레 무슨 말이냐면 지금 자의반 타의반 지역 담당 기자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 4대 중앙 일간지 기자로 사명감과 프라이드를 가지고 현장 중심으로 뛰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발전하면서 매체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이에 비례해 기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졌다. 기자가 많으면 그만큼 뉴스와 정보도 많아진다. 그런데 기사가 리드(맨앞 문장)부터 엉망이다.현대사회는 시간이 돈인 것처럼 바쁘다.신문 볼 시간은 없고 휴대폰으로 뉴스 보는 것만도 다행이다.그래서 기사 제목과 리드만 보고서도 어떤 뉴스 내용인지 알아야 한다.실상은 제목을 봐도, 리드를 봐도 도대체 무슨 뉴스인지 핵심을 알 수 없다.요즘 기자를 폄..

수필 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