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는 표현을 쓴다.
어디로 돌아가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런데 왜 돌아간다고 했을까?
인명재천. 알다시피 사람의 생명은 하늘에 있다는 말이다.
살고 죽음이 하늘의 결정이란 의미라면 돌아가는 곳이 하늘인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아버지가 며칠전에 돌아가셨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의 의미가 새삼 느껴진다.
삼오제 후 다시 업무에 복귀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허탄한 마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버지는 평생을 건강히 살아오셨다. 94세의 고령에도 농사일을 척척 해내던 분이다.
그런데 동네 어귀에서 후진하는 승용차로 인해 중상해를 입고
한달여 치료를 받으면서 퇴원이 언급될 정도로 호전됐다.
그런데 갑작스레 혈압이 급속도로 떨어져
그렇게 갑자기 떠나셨다.
엄마가 먼저 떠나신 지 5년여만이다.
당신 혼자서 많이 힘들어했다.
아버지가 혼자 된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엄마에게 다녔다.
이제 하늘에서 함께하게 됐으니 고통없이 행복한 시간 보내라고 기도한다.
엄마에게 '돌이켜보니 세상살이는 소풍이었으며 아름다웠다'고 말했으면 한다.
난 아직 소풍 중이지만 언젠가 엄마,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날엔
나도 이제 소풍을 끝내고 왔다고 말할 생각이다.
엄마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가 있어 좋았다.
평생 살아오면서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보다 이 5년 동안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이 더 많았다. 그만큼 자주 보러 왔었다.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두 사람의 빈 자리가 너무 커졌다.
공허하고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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