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2

조선 사신들이 거쳐 간 고양 ‘벽제관지’ 비밀을 알다

주초석만 남은 사적지에 담긴 조선의 역사 속으로 고양동 터에 남겨진 흔적… 한적한 풍경에 여운 더해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한복판에 자리한 ‘고양 벽제관지’는 조선시대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사적 제144호 문화유산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한양과 중국을 연결하던 의주로(의주대로) 상의 대표적인 관영 숙박시설이자 객사(客舍)가 있던 자리입니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에는 10여 곳의 역관이 있었는데·중국에서 들어오는 사신들은 한양에 입성하기 하루 전에 반드시 이곳 벽제관에 머무르며 예의를 갖추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중국으로 떠나던 우리나라 사신들 역시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여정을 정비하곤 했습니다. 현재 벽제관 건물 자체는 사라지고 넓은 잔디밭 위에 당시 건물을 지탱하던 주초석(기둥 받침돌)..

취재로그 2026.10.08

산이 사라졌다… 도시와 산하를 가린 물안개는 마술사인가

해가 떠올라도 ‘하얀 장막’으로 모습 보이지 않게 익숙한 풍경을 낯선 세상으로 바꾼 새벽의 ‘마술’ 새벽에 운동겸 산책겸 인근 창릉천을 가보니 산하가 사라졌습니다.분명 어제까지 그 자리에 있던 산하인데 능선만 희미했습니다. 들판도 길도 모두 새벽 물안개 속으로 반쯤 몸을 감췄습니다.해가 떠올랐습니다. 붉은 해가 물안개 위에 솟았지만 아침을 알리기에는 밝음이 모자랐습니다. 햇빛조차 ‘하얀 장막’ 같은 안개에 걸려 둥근 모습만 드러냈습니다.평소 익숙했던 풍경이 전혀 다른 세상처럼 보였습니다.가까이 서 있는 나무는 선명한데 몇 걸음 뒤의 나무는 흐려집니다. 더 멀리 있는 산과 내와 들판은 아예 경계가 없습니다.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물안개가 만든 자연 풍경은 묘했습니다.보이던 풍경이 감춰지니 오..

수필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