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즐기고’ 광고 카피 같았던 특별한 동행
세월의 무상함 속에 되새기는 우정과 추억이 가득


개별적으로 시간을 맞춰 떠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 바로 해외여행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마음은 늘 그 자리에 있어도 선뜻 실행에 옮기기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내고 5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희로애락을 나눈 고등학교 절친들과 함께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많은 동창생 가운데서도 유독 뜻이 맞아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다섯 명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친구는 인도 그룹사의 동아시아 담당 사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이번 여정은 그 친구의 일본 도쿄 사무실을 함께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업무와 여행을 겸해 마련된 4박 5일간의 일본 도쿄 방문 일정은 출발 전부터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비록 한 친구가 쇼핑센터 매장 운영 일정 때문에 아쉽게 불참해 네 명만 비행기에 올랐지만·오랜 친구들과 함께하는 길은 그 자체로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아사쿠사 센소지부터 스카이트리 야경까지 펼쳐진 첫날
일정상 도쿄에는 저녁 시간에 도착해 숙소인 몬데이호텔에 체크인한 후 곧바로 아사쿠사 센소지로 향했습니다. 센소지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자 도쿄의 상징적인 명소로, 입구인 가미나리몬부터 본당까지 늘어선 상점가인 나카미세도리를 거닐며 도쿄 특유의 고풍스러운 운치를 만끽했습니다. 아기자기한 간이 상점들을 구경하며 소소한 군것질도 즐기고 인증샷도 남기며 옛 친구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어 부근에 위치한 아사히맥주 본사의 특색 있는 건물을 바라보며 도쿄 스카이트리를 향해 걸었습니다. 높이 634m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높이의 타워인 스카이트리의 전망대에 들어서자, 발아래로 도쿄 도심의 화려한 빌딩 숲과 보석처럼 빛나는 야경이 한눈에 펼쳐져 실로 장관이었습니다.


다음 날은 JR선을 타고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에 위치한 쓰루가오카하치만궁으로 갔습니다. 이동하는 경로에 위치한 코마치 거리는 고즈넉한 일본 전통 점포와 감성적인 카페가 어우러져 마치 이탈리아 등 유럽의 예쁜 골목길을 걷는 듯한 색다른 기분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어 일본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오프닝 장소로 유명한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으로 이동해 인생샷을 남겼습니다. 이곳은 정겨운 시골 스타일의 경전철 에노덴이 유유히 지나가고 푸른 바다와 건널목이 한 프레임에 담겨 낭만적인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요코하마의 야경에 차이나타운·쓰키지 시장 즐거운 식사
다음 날은 도쿄 근교 가나가와현 요코하마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우리에게 '블루라이또 요코하마'라는 노랫말로 친숙한 이곳은 말 그대로 화려한 불빛이 항구도시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습니다. 이날 대형 관람차는 타지 않았지만 로프웨이로 불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요코하마의 환상적인 도심 전망과 야경을 즐겼습니다.
이어 동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주카가이)으로 이동해 현지 일본 지인을 만났습니다. 주카가이는 화려한 패루와 수많은 오렌지빛 홍등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어 마치 중국 현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지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중국식 레스토랑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누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 날에는 도쿄 주오구 쓰키지에 위치한 쓰키지 닛폰 어항시장을 찾아 싱싱한 스시로 식사를 했습니다. 이어 아사쿠사 돈키호테에 들러 필요한 쇼핑을 한 후에 우에노역으로 이동해 아메야요코 상점가를 구경했습니다. 걸어가면서 유명한 손톱깎이와 가위 상가에 들리는 등 서민적인 정겨움이 풍기는 상가 거리에서 실용적인 물건들을 구입했습니다.
우에노역 일대는 대형 쇼핑몰과 오래된 재래시장이 공존하는 도쿄 교통의 요충지로, 전통적인 매력과 현대적인 활기가 조화된 매력적인 장소입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에 관심이 있어서 들려보려 했으나 친구들과 방향이 달라 다음으로 미루고 분주히 다녔습니다.


하코네 아시노 호수 해적선 이색 체험과 여행에서 더한 우정
다음 날은 JR선 신주쿠역으로 가서 온천과 자연 풍경으로 유명한 하코네로 향했습니다. 소운산행 로컬선으로 갈아타고 산길을 굽이굽이 올라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강풍이 불어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온천 방문은 다음을 기약하고 하산길은 버스를 타고 하코네마치에 있는 아시노 호수로 향했습니다.
호수 인근 식당에서 푸짐하게 식사를 마친 후 아시노 호수에서 운항하는 하코네 해적관광선에 탑승해 호수 건너편으로 이동했습니다. 푸른색과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해적선을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드넓은 호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호수 위에서 바라보는 후지산의 설경이 절경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나·이날은 구름이 많이 가려 아쉽게도 후지산의 온전한 설경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우에노역에 다시 들러 두툼하고 육즙이 풍부한 일본식 스테이크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짧았던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도 어느덧 시간이 흘렀지만·친구들과 도쿄와 하코네 곳곳을 누비며 나누었던 웃음소리는 여전히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세월은 야속하게 흐르고 모두의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가지만·40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쌓은 우정의 깊이는 흐르는 시간만큼 더욱 진하고 그윽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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