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가까운 50년 갈치요리 전문점 ‘착한집’
통갈치구이에 갈치회 등 제주 바다 음식이 한 상

지난 7월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여러 음식을 맛봤지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 한 끼가 있습니다. 제주에 왔으니 갈치요리는 제대로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찾았던 제주시 오라삼동의 ‘착한집’입니다.
식당 외관만 보면 유명 관광지 주변의 화려한 대형 음식점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붉은 벽돌 건물에 오래된 식당 분위기가 먼저 풍깁니다. 그런데 이곳은 50년 넘게 제주 갈치요리를 다뤄온 전문점으로 알려진 이른바 ‘노포’ 입니다.
자리에 앉아 음식이 차려지자 왜 갈치 전문점인지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긴 검은 접시 위에 갈치 한 마리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놓였습니다. 식탁 길이를 상당 부분 차지할 정도입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통갈치는 보기만 해도 제주에 왔다는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유명한 통갈치구이 먹으러 왔는데 갈치회 등이 한상 가득
통갈치구이 옆으로는 갈치회가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갈치회는 평소 육지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이라 구이와는 또 다른 별미였습니다. 여기에 돔베고기를 비롯한 여러 음식과 반찬까지 더해지니 식탁 하나가 꽤 풍성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유명한 집이니 한번 먹어봤다’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착한집에서 먹었던 통갈치구이 요리는 몇 달이 지난 지금도 문득문득 그때의 맛이 떠오릅니다.

통갈치구이는 겉은 노릇하게 익고 안쪽에는 갈치 특유의 부드러운 살이 살아 있었습니다. 길쭉한 갈치 한 마리를 놓고 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제주에서만 누릴 수 있는 여행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곳은 갈치구이뿐 아니라 갈치조림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제주산 갈치에 갈비를 함께 조리한 ‘갈갈조림’이라는 독특한 메뉴도 있고, 뼈 없는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갈치회·고등어회 등 제주 생선요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여행에서 오래 남는건 맛집 순례처럼 식당에서 맛본 ‘한 끼의 기억’
제주의 갈치 전문점 착한집은 제주공항과 가까워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식사 장소로도 동선을 잡기 편한 곳입니다. 실제로 제가 찾았던 7월의 제주여행에서도 갈치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온 그 식탁은 꽤 선명한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여행이 끝나면 유명 관광지 이름도 하나둘 기억이 흐려집니다. 어느 해변을 먼저 갔는지 어느 길을 달렸는지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뒤섞이게 됩니다. 그런데 제주의 갈치 전문점에서 직접 먹어보고 맛있었다는 기억은 지금까지도 다시 먹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래갑니다.
“제주에서 먹은 그 통갈치 참 맛있었지”
제주하면 바다가 생각나듯이 그날 맛있게 먹은 통갈치구이의 기억은 아마 갈치에 담긴 ‘바다’를 함께 먹은 기억 때문 아닐까요.
착한집 제주공항본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광로 98
대표 음식: 갈치조림·통갈치구이·갈갈조림·갈치회 등
제주공항 인근에 있어 여행 일정과 연계하기 편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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