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세상 40

그날의 그 맛집, 드디어 다시 찾다

전 회사 재직 시 업무 관계로 전남 광주 출장에서 맛본 보리굴비의 맛을 지금껏 잊지 못하고 있다. 가깝지 않은 지역이라 다시 가볼 수도 없어서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보리굴비 맛집에 가서 그 맛을 찾으려 했다. 광주 그집 보리굴비에 정말 특별한 노하우가 있었던 것인지 그때의 맛을 다시 맛보게 해줄 맛집이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상호라도 잘 기억하고 있을걸 하고 아쉬움이 커져가면서 인터넷으로 찾아볼 생각을 했다. 당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내려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거래처 사장의 차를 타고 마침 점심시간 즈음이라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광주에는 맛집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보리굴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가게된 그 집은 정말 보리굴비의 맛이 일품이었다. 조기나 굴비나 비릿한 맛에 별로 좋아하지는 않..

수필을 시작하며

수필(essay, 隨筆)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견문이나 체험,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산문 형식의 글, 형식의 제약을 받지 않고 개인적인 서정이나 사색과 성찰을 산문으로 표현한 문학양식 등의 정의가 있다. 일반적으로 붓 가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견문이나 체험, 의견이나 느낌을 적은 글이라고 보면 된다. 생각과 마음에 품고 있는 이야기를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서 붓 가는대로 쓰는 수필이라고 해도 몇가지 유의사항을 지키면 훨씬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고등학교 사서교사인 해피트리님이 제시한 수필 쓸 때의 유의사항이다. 먼저 사실에 정서(감정과 기분)를 입힌다. 사실만 있는 글은 재미가 없다. 사실과 함께 감정과 기분을 솔직하게 표현한 글이 독자가 상황을 이해하..

'다시, 콘텐츠로 독자에 다가서다'…지역신문 이래야 산다

최근 ‘2023 지역신문 컨퍼런스’ 우수사례 발표가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지역과 관련이 있지만 오히려 그래서 지역 전반, 나아가 모두의 사안이 되는 문제를 조명한 지역언론의 시도가 이날 다수 소개됐다. 옥천신문은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론칭을 통해 지역 공론장 회복 등을 시도한 사례를 선보였다. 구독료 1만원의 뉴스레터 월간 쏙(SO_OK)을 발행한 매체는 이 구독료를 옥천 내 정보 취약계층이 신문을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쓴다. 이로써 날로 줄어가는 지역 독자의 양적·질적 회복을 도모하고,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일석이조’를 도모했다. 옥천신문에 관심 있는 ‘옥천 지역 밖’ 독자를 끌어안는 수단으로 디지털 기반 뉴스레터를 활용한 측면도 있다. 기존 지면 보도를 그대로 옮겨싣지 않고..

한국일보 견습 49기의 자부심으로 살다

'60년 전통의 한국일보는 정정당당, 춘추필법, 불편부당의 자세로 한국 최고 정론지를 지향합니다'한국일보의 정신이다. 그런데 한국일보를 떠나 중앙지를 돌다 근래 이른바 마이너 언론 생활을 한지도 어느덧 10년이 다 돼 간다.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현장에서는 '아직도 중앙지 기자 생각을 못버린다'는 지적 아닌 지적을 받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고향이 있다. 태어난 곳이지만 그곳을 떠나 타향살이를 한다고 해도 누구든 '고향에 대한 그리움(애향심)'은 인지상정처럼 가슴 한 켠에 늘 자리하고 있다. 그런 느낌일까. 한국일보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나온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아직도 고향 같은 그리움과 애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언제나 출발점이 한국일보 견습기자 라고 당당히 밝힌다..

통일대교에서

'고엽제 민간인 피해자 지원 토론회' 계기 민통선 출입 DMZ 현장, 분단 현실… 통일의 관문도 통일 노래 되길 민통선,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을 일컫는 말이다. 말 그대로 민간인은 갈 수 없는 지역이다. 남북 분단의 현실이 곧바로 느껴진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3년 후인 1953년 7월 27일 22시에 휴전됨으로써 한반도 남·북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 즉 휴전선이 설치됐다. 휴전선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고성부터 인제, 양구, 화천, 철원, 연천, 파주, 김포, 강화까지 155마일(249.448km) 거리에 설치돼 있다.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비무장지대, 영어로 DMZ(Demilitarized Zone)이 각각 2km 지정돼 있다. 이어 남북으로 각각 4km씩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

약속 그리고 책임

‘어이가 없다’는 말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서 황당하다는 뜻이다. ‘어처구니 없다’와 같은 말이다. 어이가 없든, 어처구니가 없든 생겨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겨 황당하다는 의미는 같다. 지난 2014년 4월 6일,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고교생 등 승객 304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모두가 익히 아는 일이라 새삼 재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 너무나도 아픈 사고를 다시 기억하는 것은 유사한 대형 참사가 또다시 일어났기 때문이다. 10월 29일 밤 10시 22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로 15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숨을 거뒀다. 참담하다 못해 황망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세월호 이후 8년이 지난 ..

다시 열린 축제, 웃을 수만 없었다

강화섬포도축제가 초지대교 앞 초지 광장에서 인기리에 진행됐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중단됐던 '강화섬포도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리면서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운영 측면에서는 '옥의 티'처럼 미비한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사전에 세심한 준비가 필요해 보였다. 가을 햇살은 여름 햇볕보다 뜨겁다. 축제가 열린 지난 17일~18일 이틀간 날씨도 뙤약볕으로 뜨거웠다. 그런데 행사장의 중앙 무대는 이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다. 중앙 무대 관람석에 의자만 배치돼 있을 뿐 그늘막이 없었다. 이에 관람석은 양산을 쓰고 앉아 있는 몇 명을 제외하면 자리가 거의 비어있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뜨거운 가을 햇볕 아래에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올해는 두 번째 열린 ..

거북이를 아시나요

거북이라는 가수 팀이 발표하는 곡마다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는 등 대단한 인기가 있었다는 시기에 나는 대체 뭘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내가 무슨 일을 했길래 이렇게 유명한 가수나 노래를 알지 못했나 하는 생각에 시기를 돌이켜 더듬어 찾아보니 이해가 되는 시기였다. 이들은 거북이란 이름의 남1여2 3인조 혼성보컬팀으로 데뷔해 2001년 1집 앨범 'Go! Boogie!'를 발표하며 힙합 음악을 중심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이후 2011년 9월까지 10년을 활동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와 겹친다. 그래서 이들의 노래나 존재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힘겨운 10년 세월을 보냈다. 거북이가 활동을 시작한 2001년은 내게 있어 실직의 시간이었다. 1999년 12월 31일 당시 경향신문 ..

브랜드와 입지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됐고 계속 분양될 예정이다. 개인별로 판단이 다르겠지만 건설사 명칭으로 아파트가 분양되던 시대에서 브랜드로 분양되는 시대가 되면서 수요자들의 판단과 움직임도 달라졌다. 상품(아파트)의 질적 구성 등 실질적인 평가보다 브랜드로 가부가 결정되는 듯한 느낌이 강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를 강조한다. 이른바 ~세권으로 불리는 호재 역시 입지에 따른 호칭에 다름 아니다. 세권보다 브랜드를 우선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현실은 브랜드에 세권을 억지로라도 연결시키려 애쓴다. 분양과 함께 선보이는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린다. 내부에 조성된 구조별 유니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호불호를 판단한다. 내가 사고자 하는 상..

이별과 이직

이별의 순간에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을 이야기한다. 국어시간에 배운 것처럼 단순히 님이 떠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세상사(世上事)는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는 않는다. 만날 때에는 오랫동안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그런데 이별이 생긴다. 뜻밖의 일이 된 것은 아니지만 슬프다. 이별(離別)과 이직(移職). 이별은 슬프지만 이직은 시원섭섭하다. 오늘 6개월여를 함께 했던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대표에게 사표를 내고 나오는데 울컥했다. 평소 애사심에 정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왜 일까... 속으로 우려감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