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세상

[칼럼] 대학이 동네로… 파주의 ‘일생일대’가 기대되는 까닭

최고야님 2026. 10. 2. 21:29

고려대와 협약 통해 대학 연계 평생학습 나서
파주시, 시민 평생학습 기회 확대에 손 맞잡아

제대로 배우려면 학교를 찾아가야 했다.
대학은 더 그랬다. 전문적인 학문을 탐구하고 지성적 성찰을 이루는 공간으로 '지성의 성전'이라는 인식도이 강했다.
그런데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파주시가 추진하는 ‘일생일대 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이유다.
파주시는 지난 1일 고려대학교 미래교육원과 평생교육 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고려대는 2027년부터 이 사업에 새롭게 참여해 교수진과 교육 기반을 활용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발굴·운영할 계획이다. 

파주시청. 사진=newsnlog

 

‘일생일대’라는 이름도 평생학습센터와 대학을 1대1로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학의 교육자원을 시민 생활권으로 끌어와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사업은 이미 지난 2025년 5개 읍면동에서 시작했다. 올해는 8개 읍면동·8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대학 교수진이 직접 참여해 인문·교양부터 인공지능(AI)·경제까지 다양한 강좌를 진행했다. 일부 프로그램은 모집 단계에서 일찌감치 마감될 만큼 시민의 반응도 좋았다. 
그만큼 평생교육의 가치는 거창한 데 있지 않다. 배우고 싶을 때 가까운 곳에 배울 자리가 있고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새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으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시민의 일상은 달라진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이제 은퇴가 배움의 끝이 되는 시대는 옛말이다. 인공지능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도 알아야 하고 경제·문화·인문학처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공부도 필요하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좋은 강의도 멀리 가야 한다면 가야겠다는 생각도 멀어진다. 그래서 대학이 시민을 부르기 보다 시민이 사는 곳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파주시가 말하는 ‘우리 동네가 하나의 캠퍼스’라는 구상도 그래서 의미가 있다. 
‘일생일대 프로젝트’ 참여 대학이 늘면 시민이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의 폭도 넓어진다. 각 대학이 가진 전문성과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더해지면 동네 평생학습센터의 수준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학교에는 졸업장이 있지만 배움에는 졸업장이 없다.
바로 대학을 찾아가는 도시에서 대학이 시민을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려는 파주의 ‘일생일대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