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 ‘간판’ 보다 실제 투자·일자리 이어지는 실행력이 중요

파주시가 평화경제특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경기도는 파주지구를 평화경제특구 1차 후보지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통일부와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파주시는 이에 앞서 전략환경영향평가서·광역교통 개선대책·재해영향성 검토 등 필요한 절차를 준비했다.
행정절차의 진전이나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다. 149만 평, 약 492만㎡에 달하는 기업 입주의향서다.
특구가 지정돼도 들어올 기업이 없다면 넓은 부지는 지도 위 색칠에 불과하다. 파주시가 특구 지정 이전부터 기업 수요 확보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화경제특구 기업 수요 확보 나서… 지정으로 끝나선 안 돼
한국의약품유통협회·한국기후테크협회·한국인공지능협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의약품 유통·기후테크·인공지능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연결하려는 밑그림이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입주의향서는 투자계약서가 아니다.
특구 지정도 기업 입주와 일자리 창출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행정절차를 통과하는 것과 실제 기업이 돈을 들여 공장을 짓고 연구시설을 만들며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래서 이제 ‘평화경제특구로 지정될 것인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정된다면 무엇을 채울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접경지역의 입지적 특성 활용 중요… 지정으로 끝나선 안 돼
도로와 철도 등 광역교통망은 충분한가. 기업이 들어올 기반시설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전략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기업을 실제로 끌어올 수 있는가.
평화경제특구는 파주의 접경지역의 입지적 특성을 산업·물류·첨단산업의 성장 기반으로 활용하려는 사업이다. 반면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라는 변수를 안고 있는 곳도 접경지역이다.
단순히 ‘평화’라는 이름만으로 기업이 오지는 않는다. 기업은 본질적으로 사업성을 보고 움직인다.
따라서 149만 평의 입주의향서가 숫자에 머물지 않고 실제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투자는 다시 일자리로 연결돼야 한다. 그래야 평화경제특구라는 거대한 구상이 지역에서 가시화 될 수 있다.
특구 지정은 끝나는 결승선이 아닌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새로운 출발선이다.
파주는 ‘지정’이라는 간판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 안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해 지금부터 다시 뛰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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