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모노레일 타고 오르니 북녘이 가까이… 교동도의 오랜 기억

최고야님 2026. 10. 3. 21:27

화개정원 5색 테마 따라 정상으로… 연산군 유배지도 만나
화개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교동 들녘 그리고 그 너머 풍경

화개산 모노레일 모습. 사진=newsnlog

 

강화도에서 교동대교를 건너 들어가는 교동도. 지금도 교동도를 떠올리면 대룡시장과 함께 먼저 생각나는 곳이 화개산입니다.

 

오래전 늦가을 직접 찾았던 화개산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산 아래에는 대규모 정원이 펼쳐지고, 정상으로는 모노레일이 이어졌습니다.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교동의 풍경을 내려다보는 재미가 제법 컸습니다.

 

당시 화개정원은 교동도에서 가장 높은 화개산 일대에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물·역사문화·추억·평화·치유를 주제로 한 5개의 정원이 산자락을 따라 이어졌고, 소나무·장미·수국을 비롯한 다양한 수목과 초화류가 계절마다 다른 색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정상까지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빠르게 정상으로 오르는 교통수단이라기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전망열차에 가까웠습니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무 사이로 교동의 들판과 바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화개산은 모노레일만 타고 지나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산길을 따라 조성된 테마정원에는 교동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연산군 유배지였습니다. 연산군이 교동으로 유배됐던 역사를 당시 모습과 초가집 등의 조형물로 재현해 놓아 화개정원을 단순한 관광명소와 다른 의미를 전합니다.

 

화개산 스카이워크 전망대 모습. 사진=newsnlog

 

화개산이 가진 또 하나의 특별함은 ‘평화’였습니다. 교동도는 바다 건너 북녘땅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화개산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교동의 들판과 서해가 넓게 펼쳐졌고, 멀리 북한 지역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어서 직접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전망대 주변에서 바라본 것만으로도 풍경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발아래에는 교동의 들녘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한강하구와 서해가 이어졌습니다. 날씨와 시야가 허락하면 북한 예성강과 연백평야 방향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산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 역시 교동의 지리적 특징을 담았습니다. 저어새의 긴 부리와 눈을 형상화해 ‘강화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비상’을 표현한 공간입니다.

 

연산군 유배지가 있는 화개정원 전경. 사진=newsnlog

 

화개산에서 내려오며 다시 느끼게 된 것은 교동이라는 섬 자체였습니다. 이곳에는 실향민들이 황해도 연백시장을 떠올리며 만든 대룡시장이 있습니다. 교동향교와 제비집 등 역사와 관광자원도 곳곳에 자리합니다. 여기에 화개정원과 화개산 전망 공간이 더해지면서 교동 여행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화개정원은 물의 정원에서 시작해 역사문화·추억·평화·치유의 정원이 산자락을 타고 이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자리한 연산군 유배지는 이 섬이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오랜 역사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립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산을 오르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동 속에서 보이는 것은 산과 바다로 그치지 않습니다.

 

꽃과 정원, 유배의 역사, 실향민의 기억 그리고 바다 건너 북녘땅으로 이어지는 상념…

 

아주 오래전, 화개산에서 바라본 교동은 그렇게 여러 색을 가진 섬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