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중에 하늘을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일상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면서 사람과 땅만 보고 살아갑니다. 그러는 사이 알게 모르게 하늘을 보기 부끄러운 일들도 생깁니다. 그래서인가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람에 이는 잎새에도 나는 부끄러워 했다’는 시구(詩句)도 나왔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하늘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큰맘 먹어야 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동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여유조차 잊고 지내는 날이 많습니다. 눈앞에 놓인 일들을 처리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작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는지 돌아볼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나이 들면서 비로소 돌아보게 되는 건강의 의미
그런 가운데 역시 일상에서 운동하며 건강을 지키기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큰맘 먹고 시작한다 해도 걷는 산책이나 조깅, 가볍게 뛰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운동은 나이에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건강을 아무리 강조해도 별무반응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강조하지 않아도 건강에 관심이 기울여집니다.
몸이 잔소리를 대신합니다. 생각만큼 무탈하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기저기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 병원이나 약국에 가기 싫어도 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건강할 때는 건강의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다가 몸에 이상이 생기고 나서야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런 때일수록 하늘을 보게 됩니다. 젊어서 못 본 하늘에 대한 미안함이 생깁니다. 그저 앞만 보고 온 뒤늦은 후회도 더해집니다.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주변을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조금만 고개를 들었더라면 볼 수 있었을 하늘인데 왜 그리 여유가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매일 그 자리에 있었을 하늘을 이제야 바라보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옛말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늦었다는 생각만 하고 ‘늦어서 이젠 안 돼’하고 포기하면 끝입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시작하면 그때가 빠른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는 일은 가능합니다. 늦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반대로 지금이라도 마음을 먹고 움직인다면 남은 시간만큼은 조금 다르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늘 보지 않고 사는 일상, 바쁨 속에 잃는 건강과 여유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젊었을 때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건강입니다. 건강보다 관계, 비즈니스, 성공이 우선인 시기입니다. 여유가 생겨서 건강을 챙기려 할 때는 늦어버린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때늦은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래서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나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건강을 잃고 나면 되찾기 어렵습니다. 건강할 때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운동을 미루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몸을 돌보지 않다가 나중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곤 합니다.


하늘을 보면 자연스레 건강과 여유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하늘을 보지 않고 살다 보면 잊히기 쉬운 게 건강과 여유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건강과 여유가 있어야 하늘을 보기 쉽습니다. 그게 있으면 보지 말라고 해도 보게 됩니다. 건강과 여유가 있는데 어찌 하늘을 보지 않겠습니까.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도 아닙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보면 됩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일상입니다. 그래서 하늘을 보는 일이 단순히 하늘을 바라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원 산책길에서 마주한 파란 가을 하늘과 여유로움
근래에 공원에 나가 운동하는 시간이 전보다 적어졌습니다. 제 탓입니다. 그래서 업무 중에 보지 못한 하늘을 공원에서 산책하며 운동할 때만이라도 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올려다본 하늘은 너무 파랗습니다. 가을 하늘이기에 그런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시쳇말로 파래도 너무 파랗습니다. 저렇게 맑고 파랗고 깨끗한 하늘이기에 한 점 부끄러움이 있는 사람은 하늘 보기 어렵다는 시를 지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끄러움이 있어도 하늘을 보면 좋습니다. 없던 여유도 생기고 마음의 평화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하늘을 바라본다고 부끄러운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볼 수는 있습니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잊고 지냈던 것을 떠올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 보는 시간도 될 수 있습니다.
그래 하늘을 보면 이런데 그깟 부끄러움이 대수일까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후회를 하고 부끄러운 일을 겪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마음에 갇혀 고개를 숙이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일일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고 마음의 여유를 위해 잠시 하늘을 바라보는 일부터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거창한 계획이나 특별한 결심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오늘 하루 잠깐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하루에 한 번쯤은 하늘을 봐요. 그리고 웃어봐요. 누가 '인생 뭐 있어' 그러고 웃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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