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세상

[칼럼] 취임 100일 맞은 경기 지자체장 지역발전·비전 ‘한목소리’

최고야님 2026. 10. 9. 20:38

수원·고양·파주·의정부 시장, 공약·구상 기틀 다져
공통 목표 지향 ‘따로 또 같이’… 시정 행보에 박차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민경선 고양시장·손배찬 파주시장·김원기 의정부시장·이재준 수원시장.사진=newsnlog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과 고양·파주·의정부의 시장들은 최근 일제히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현장 행보를 통해 공약과 구상을 점검하고 지역발전의 시정 비전을 천명했습니다.

 

지자체장의 취임 100일은 제시한 많은 공약과 구상들이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연착륙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평가대입니다. 또한 향후 4년간 경기 지역 행정의 향방을 예측하는 가늠쇠이기도 합니다.


이번 취임 100일 회견에서 마주한 네 곳의 지자체장의 행보는 ‘지역 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지향하면서도 각 도시가 처한 지리적, 구조적 현실에 따라 사못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원은 경기 남부의 중심 도시로서 첨단 산업 유치와 경제 활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고양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자족도시 기반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그리고 파주는 평화경제와 교통망 확충을 통한 균형 발전을 시정의 중심축으로 재정립했으며, 의정부는 경기 북부의 거점 도시로서 민생 현장 밀착 행정과 교통 및 복지 혁신을 아우르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각각이지만 공통적인 목표를 제시한 이른바 ‘따로 또 같이’ 가는 방향으로 보입니다. 각 지자체의 수장들이 제시한 비전은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도시의 미래 지형을 바꾸는 지향점 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취임 100일이라는 시점은 청사진을 넘어 현실적 제약과 마주하는 냉정한 시험대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100일여 기틀을 다진 시정 방침들이 성공적으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사실상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정발 규제와 국가 차원의 재정 긴축 기조 속에서 각 시가 제시한 대규모 개발 사업과 복지 정책들을 추진할 자체 재원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것인가가 우선 과제로 꼽힙니다. 또한 중앙정부 및 경기도와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해 GTX 등 광역 교통망 확충과 첨단 기업 유치라는 과제를 차질 없이 이끌어내는 정치력과 행정력도 요구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의 장기적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지역 내부의 불균형과 주민 갈등을 신중하게 조율하는 공감 행정입니다. 원도심과 신도시 사이의 상대적 박탈감, 각종 시설 건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해관계의 대립은 시정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곤 합니다.

이에 지자체장이 아무리 원대한 구상을 펼치더라도 이를 현장에서 체감하는 시민들의 지지와 공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약은 한낱 구호에 그치게 될 수 있습니다. 시정의 모든 기준을 화려한 외형적 성과에만 둘 것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이 얼마나 더 편리하고 풍요로워졌는가에 비중을 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제 석 달이라는 어찌보면 탐색 시기 같은 준비 기간은 지나고 본격적인 시정이 시작됐습니다. 취임 100일 회견장에서 밝혔던 다짐들이 한때의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로 증명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점검과 실행력이 보여야 합니다.

수도권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수원·고양·파주·의정부가 선의의 경쟁과 상생·협력·소통을 바탕으로 지자체 행정의 성공적인 모델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커집니다. 시정의 눈높이를 시민에게 맞추고 약속을 실천으로 증명해 내는 지자체장들의 과감하고 소신 있는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