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가 옛 미군기지 캠프하우즈에 위치한 엄마품동산에서 해외입양인 350명을 초청해 환영·교류 행사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거 현장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당시 캠프하우즈 내 평화뮤지엄 S827 미술전시회를 둘러본 뒤 건물 뒤편에 조성된 엄마품동산을 함께 둘러봤습니다. 엄마품동산은 한국전쟁 이후 해외로 떠나야 했던 입양인들과 그 가족을 위로하는 공간으로 조성됐습니다. 미군기지라는 역사적 공간에 들어선 공원이 해외입양인들의 모국 향수를 달래고 뿌리를 확인하는 상징적 장소라는 설명을 들으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해외입양인 350명 초청 행사와 친모 상봉의 현장 기록
파주시는 10월 23일 '2026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 개더링 한국대회' 및 미앤코리아(ME&KOREA) '모자이크 투어'로 모국을 찾은 해외입양인 350명을 초청해 교류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입양인과 친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과 특별공연, 방문 소회 발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집니다.


특히 행사 일정 가운데 엄마품동산에서 해외입양인과 친모가 만나는 상봉 순서가 포함돼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헤어져 살았던 가족이 모국 땅에서 다시 만나는 시간은 분단과 이주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가슴 찡한 감동을 줍니다.
엄마품동산에는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한국의 여인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는 홀로 남겨진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고 쓸쓸해 보이는 어머니의 빈 품을 통해 입양인들과 친모가 서로 어루만지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엄마품 조형물'로 이날 행사의 의미를 더해줍니다.
입양인의 목소리와 오작교로 연결하고, 깊은 울림 선사
과거 미군 매점 건물을 리모델링해 운영 중인 '평화뮤지엄 S827'에는 '해외 한국 입양인의 공간'이 새롭게 마련됩니다. 이 공간은 전 세계 1000여 명에 달하는 해외입양인들의 사진과 글을 통해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입양인의 목소리(Adoptee Voices)' 구역으로 채워집니다.


또한 입양인과 친생가족이 마음을 주고받는 참여형 공간인 '오작교(OJAKGYO)'가 함께 들어섭니다. '입양인의 목소리'가 기록과 전시 중심이라면, '오작교'는 은하수를 질러 이어진 다리처럼 헤어진 이들을 연결해 주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합니다. 옛 미군 시설이 개인의 역사와 기억을 담아내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한 모습은 현장을 찾는 방문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전쟁과 분단의 공간에서 기억과 치유의 거점으로 변화
캠프하우즈 부지는 주한미군 기지라는 군사적 역사성을 지닌 장소입니다. 기지 이전 후 단순히 지나칠 수도 있는 공간을 역사적 배경을 지닌 공간으로 기억과 치유,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고의 전환을 이뤘습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해외입양인들이 지속적으로 모국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거점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됩니다. 파주시는 앞으로도 해당 공간을 입양인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소통하는 장소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에 현장에 가면 역사적 상흔을 가진 장소가 치유와 상생의 공간으로 정립되는 과정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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