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비가 내립니다. 사실 모두 잠든 새벽부터 오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비에 각각 저마다의 다른 이름과 감성을 담아 불렀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비'가 있고, 찬 바람과 함께 쓸쓸한 감성을 전해주는 '가을비'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문득 비에 관한 이름들을 가만히 톺아보다가 한 가지 흥미롭고 아련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비와 가을비처럼 계절의 이름을 정답게 붙여 부르는 이름이 있는 정작 가장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에는 '여름비'라는 표현 대신 '장마'나 '호우'를 쓰고, 겨울에는 '겨울비' 대신에 '눈'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습니다.그 단순한 이름의 차이 속에는 어쩌면 우리가 지나온 삶의 녹록함과 자연을 보는 지혜와 관습이 녹아있는지도 모릅니다.비가 여름에 장마로,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