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자리를 비워내는 나뭇잎들의 예비하는 자세 가을이 깊어갈수록 공원의 나무들은 자신만의 색채를 아낌없이 세상에 내려놓습니다. 근린공원의 산책로를 거닐며 나무들 사이를 바라보면 옅어진 나뭇잎 아래로 붉고 노란 잎들이 조용히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네요. 여름내 진한 푸름을 내보이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던 나뭇잎들이 이제는 저마다의 소임을 다하고 아래로 내려앉을 준비를 마치는 모습 같아요. 땅 위에 수북히 쌓여가는 낙엽들을 보면 자연이 전해주는 순리에 마음조차 숙연해지고요. 화려했던 날들을 뒤로하고 아낌 없이 땅으로 돌아가는 나뭇잎의 모습을 보면 우리에게 전해지는 의미를 깨닫게 돼요. 삶에서 끊임없이 채워 넣는 것 못잖게 채운 모두를 비워내는 지혜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나지막이 전해주는 것 같아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