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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그] DMZ가 가깝네… 경기북부가 ‘평화 무대’로 변신

최고야님 2026. 10. 5. 11:01

파주 임진각·고양에서 12일부터 ‘2026 DMZ OPEN 페스티벌’
전시·국제음악제·에코피스포럼 등 DMZ의 ‘또 다른 얼굴’ 선보여

철책과 경계, 분단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DMZ가 올가을 예술과 음악, 평화를 이야기하는 거대한 무대로 바뀝니다.
 
경기도가 오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와 고양시 일원에서 ‘2026 DMZ OPEN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올해 주제는 ‘선을 열어 삶을 잇다(Open the Line, Connect the Life)’입니다. 분단과 경계의 상징인 DMZ의 선(Line)을 열어 사람과 사람, 일상과 세계를 연결하고 새로운 평화의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단순히 며칠 동안 공연을 보고 즐기는 축제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10월부터 11월 말까지 파주와 고양을 오가며 전시와 클래식 공연, 국제포럼이 이어집니다.
 
중심 프로그램도 서로 성격이 뚜렷합니다. DMZ를 예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DMZ OPEN 전시’, 음악으로 평화와 화합을 풀어내는 ‘DMZ OPEN 국제음악제’, 국내외 전문가들이 평화공존 방안을 논의하는 ‘DMZ OPEN 에코피스포럼’입니다.

행사 포스터. 사진=한국관광공사


철책 너머 DMZ를 예술의 시선으로 보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프로그램은 ‘DMZ OPEN 전시’입니다.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등을 중심으로 열립니다.
 
올해 전시는 DMZ를 단순히 통제와 단절의 공간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기억과 생태, 공존의 서사가 살아 숨 쉬는 복합적 관계의 ‘무대(STAGING)’로 재해석합니다.
 
안규철·선무·애비게일 라파엘 콜린스·윤수연·데니스 베르치·연진영·최진욱·오형근·박찬경·정가희 등 국내외 작가 14명이 참여합니다.
 
작가들은 DMZ가 품고 있는 역사와 생태, 기억과 공존을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익숙한 철책과 분단의 풍경을 예술이라는 다른 창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임진각은 평화누리와 전망대 등 분단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는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곳에 예술이라는 또 하나의 시선을 더합니다.


조수미부터 KBS교향악단까지… DMZ를 음악으로 풀어

무대는 파주에서 고양으로 계속 이어 진행됩니다.
 
‘DMZ OPEN 국제음악제’는 23일부터 25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모두 4차례 열립니다.
 
올해 음악제 주제는 ‘PACE : 평화로 돌아가다’입니다. ‘Pulse(시작의 박동)’에서 출발해 ‘Awaken(깨어나는 평화)’, ‘Connect(연결되는 마음)’, ‘Eternity(계속될 평화)’로 이어지는 하나의 음악적 서사를 선보입니다.
 
KBS교향악단·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말러리안 오케스트라·밀레니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합니다.
 

2025 DMZ OPEN 페스티벌 행사 중 평화마라톤 모습. 사진=파주시 제공

 

미하엘 잔데를링·여자경·진솔 등 지휘자와 피아니스트 손세혁,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등도 무대에 오릅니다.
 
특히 폐막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밀레니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음악을 통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DMZ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회의장이나 토론장이 아닌 클래식 음악으로 풀어낸다는 점도 이번 음악제에서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예술·음악에서 국제포럼으로… 평화를 이야기하다

축제의 또 다른 축은 28일 소노캄 고양에서 열리는 ‘DMZ OPEN 에코피스포럼’입니다.
 
‘평화공존의 길을 열다’를 대주제로 경기도와 통일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공동 개최하며 국내외 전문가와 도민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기조세션에서는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발레리 줄레조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3개 공동주최 기관장과 대담을 진행합니다.
 
오후에는 통일부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각각 주관하는 2개의 평화세션을 통해 DMZ의 가치와 평화공존 방안을 논의합니다. 경기도는 생태세션으로 ‘동북아 스마트 생태도시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전시가 DMZ를 눈으로 바라보게 하고 음악제가 귀로 느끼게 한다면, 에코피스포럼은 DMZ의 미래를 생각하고 논의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예술과 음악, 국제적 논의를 통해 DMZ의 생태·평화적 가치를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그 가치가 세계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관통하는 단어는 ‘OPEN’입니다. 철책을 실제로 없앤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랫동안 단절과 대립의 이미지로 굳어진 DMZ를 예술로 보고, 음악으로 듣고, 토론을 통해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미인 것입니다.
 
파주 임진각에서 전시를 보고 고양에서 음악을 듣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49일. 올가을 DMZ는 철책 너머의 먼 공간에서 우리의 일상에  ‘평화의 무대’로 가까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