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진 날씨가 가을의 끝자락을 알려준다. 한 해를 지내오면서 거친 많은 시간. 내일을 위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다. 생각에 집중하려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 좋기 때문이다. 나름 여러 군데를 생각했지만 먼 곳은 가는 길에 지칠 듯해서 교외로 나섰다. ‘정신이 상쾌하고 영혼의 상처가 없는 사람에게는 바다 여행이 소용없다. 그러나 쓸쓸하고 혼란스럽고 가슴 아픈 사람들은 포구로 가라’고 읊은 곽재구 시인의 시구(詩句)처럼 포구가 있는 가까운 섬으로 향했다. / 편집자 주 ■ ‘섬 속의 섬’ 간척지 공사 따라 육지화…황산포구는 명맥 강화군 길상면 황산도. 황산도는 ‘섬 속의 섬’으로 유명하다. 면적 0.275㎢, 해안선 길이 2.24km의 작은 섬이다. 원래 대황산도와 소황산도로 이뤄졌으나..